투자 받았지만, 자취방도 사무실도 팀원도 얻지 않을겁니다

Publish

2026.02.25

Author

Leo (장준하) Jang

최근 2억 규모의 시드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하나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는 원래 살던 서울 자취방을 뺄 겁니다. 사무실 얻지 않을 겁니다. 팀원 뽑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제 월급은 최저시급으로 받겠습니다.

지금의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속도를 따라가며 미친 성과를 내려면, 결국 성과에 직접 연결되지 않는 것들을 최대한 덜어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불필요한 리소스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대부분의 미팅, 일정 참석(온라인으로도 충분) 그리고 그 일정들에 참여하기 위해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고정비입니다. 서울 자취방과 사무실은 그 고정비의 대표적인 형태고요.

그리고 저는 최저시급을 받아도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원래도 지출의 대부분이 식비 정도와 Claude, ChatGPT, Vercel, Framer 같은 업무 서비스 구독인데, 이런 비용은 회사 경비로 처리하면 되거든요.

이렇게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실행 속도, 실험 횟수, 그리고 실패에서 배우는 속도입니다. 누구도 정답을 모를 때, 저는 누구보다 많이 실패하면서 정답을 찾는 쪽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그게 가능하려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하고, 그러려면 고정비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런웨이를 극단적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더 오래 버티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이 시도하기 위해서입니다.

팀원을 안 뽑는 이유는 이제 사람 수가 스케일업과 거의 직결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고, 그 속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다는 겁니다. AI는 앞으로 훨씬 더 큰 생산성을 보여줄 것이고, 몇 명을 더 뽑았냐보다 얼마나 빠르게 제품을 만들고, 바꾸고, 붙이느냐가 훨씬 중요해질 겁니다. 큰 기업들조차 사람을 줄이는 상황에서, 지금 이 타이밍에 고용을 늘리는 것이 정말 맞는 선택인가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관련해서 YC에서 Garry Tan이라는 파트너 분께서 말하신 영상도 있습니다.
Y Combinator – “The New Way To Build A Startup”, 약 8분)

또,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아무도 정답을 모릅니다. 시장도, 기술도, 고객의 기대치도 계속 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완벽한 계획은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미치도록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정답을 찾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많이 만들고, 빨리 부딪히고, 틀리면 바로 고치고, 아니다 싶으면 더 빨리 접는 것. 이 리듬을 유지하려면 불필요한 비용과 의사결정 지연 요인을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필요 없는 리소스를 덜어내고, 앞으로 몇 년 동안 재시도 횟수에 목숨을 걸 겁니다. 런웨이를 길게 잡고, 가장 많이 실험하고, 가장 많이 실패하고, 그 실패를 자산으로 바꿔서 다음 라운드로 가겠습니다. 결국 목표는 하나입니다. 미친 성과로 다음 시리즈를 받는 겁니다.

다른 아티클

Create a free website with Framer, the website builder loved by startups, designers and agencies.